올해 봄이 되니까 정말 장롱면허라는 게 자책이 심했어요. 면허를 딴 지 3년인데 혼자 차를 몰아본 적이 거의 없다니..ㅠㅠ 회사 다닐 때는 지하철 타고 다니고, 주말에도 남친이 운전하는 차 타고만 다니다 보니 자신감이 완전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 구로에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자기 차로 이동하니까 나도 못 갈 곳이 있는 거예요. 신논현역에서 강남 쪽으로 나가거나, 공항 픽업 같은 게 생겨도 늘 미안해하면서 남친한테 부탁해야 했어요.
사실 가장 답답했던 건 인천 출장 갈 때였어요. 구로 지역에서 출발하는데 회사에서 자차 지원을 해주는데 나는 못 몰겠다고 해야 한다니..진짜 답답했어요.
그래서 올 초에 결심했어요. 이번엔 꼭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유튜브에서 '초보 운전 공포' 이런 영상들도 봤는데, 다들 속성 코스 강추를 하는 거였어요.

처음엔 1주일짜리 긴 코스를 생각했는데, 가격도 만만찮고 시간도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에서 구로 지역 운전연수 후기들을 쭉 검색해봤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기간에 배우고 나서 뿌듯해하는 글들이 있었거든요.
결국 선택한 건 구로에 있는 한 학원인데, 리뷰에서 '짧은 기간에도 실력이 늘었다'는 말들이 많았어요. 전화 상담할 때도 상담사분이 솔직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완벽하게 되진 않겠지만, 기본은 확실히 배우고 나간다"고.
첫날 아침 7시 반에 학원에 도착했어요. 봄날씨라 날이 좋았는데, 오는 길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ㅋㅋ 차에 앉은 순간부터 손이 식은땀이 났어요.
강사님은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시는데, 첫 인사 때 "겁내지 마세요. 저는 이 일을 30년 했으니까 당신은 절대 안 떨어져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진짜 위로가 됐어요.
주변에 대구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첫날은 학원 주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구로 지역이라 차가 많은 편도 아니고, 신호등도 금방금방 나오는 거리였어요. 기어 넣는 것부터 떨리고, 가속페달 밟는 것도 어색했어요.

강사님이 "페달은 부드럽게, 차는 네 마음대로다"라고 자꾸 말씀하셨어요. 차선을 유지할 때 자꾸 왔다갔다 하니까 "핸들을 작게 움직이는 거예요. 지금은 자기 팔로 움직이는데, 손목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주셨어요.
사실 광주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점심은 학원 근처 분식집에서 먹었는데, 혼자 운전 걱정에 밥맛이 안 났어요.ㅠㅠ 오후 2시부터 다시 수업이 있었거든요.
둘째 날은 경인로 같은 큰 도로를 나갔어요. 차선이 3개, 4개인 도로에서 차선변경까지 연습했는데, 이게 진짜 무서웠어요. 옆에서 강사님이 있어도 앞으로 나가는 게 안 됐어요.
강사님은 "타이밍을 봐요. 저 뒤에 차가 올 때 끼어들면 안 되지. 빨간 차 지나가고 흰 차 지나갈 때가 찬스야"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한 번 보니까 정말 그렇게 하면 쉬웠어요.
셋째 날은 우리는 분당 방향을 나갔어요. 고속도로 근처 광주 방향까지 갔는데, 이때부터 차가 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손이 떨리지 않았거든요.

강사님이 차가 소나타 급이었는데, "이 정도 차면 충분해. 요즘 초보들은 자기 차종도 모르고 다니는데, 차마다 성격이 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 이후로 차를 좀 더 이해하게 됐어요.
수업 끝나고 2주 뒤에 처음 혼자 운전을 했어요. 구로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길인데, 내 차는 작은 SUV였어요. 처음엔 왕 떨렸는데, 신호등 몇 개 지나니까 불안감이 사라졌어요.
이제는 구로에서 여의도, 신논현 정도는 혼자서도 잘 가요. 차선변경도 자신감 있게 하고. 남친이 "넌 언제 이렇게 잘했어?"라고 놀라워했어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강사님이 실력이 좋으셨고 설명도 명확해서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짧은 기간이라 집중력도 떨어지지 않았거든요.
혹시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 있으면, 이 정도 강도의 수업이면 진짜 추천해요. 완벽하진 않지만, 도로에 나갈 자신감은 충분히 생긴다니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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