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출퇴근을 위해 남친 차를 얹혀 다니다 보니 언젠가는 내가 직접 운전해야 할 것 같았어요. 사실 면허는 따놨는데 장롱면허인지 벌써 3년이 지났더라고요. ㅠㅠ 친구들도 다 자기 차 끌고 다니는데 나만 못하니까 답답했어요.
구로에 살면서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도로를 보면서 '아, 이거 내가 직접 운전하면 더 힘들겠네'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래도 남친이 계속 배워보라고 권했어요. 마침 4월 초 유연근무 가능한 시즌이 되니까 이번 기회에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구로 지역에서 운전연수를 알아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네이버에 '구로운전연수' 검색해서 후기도 읽고 전화도 몇 군데 걸어봤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강사님이 맞아야 할 것 같았거든요.
결국 선택한 학원은 구로 롯데몰 근처 있는 곳이었어요. 전화상담 때 강사님이 초보한테 맞춘 맞춤형 수업을 한다고 하셨고, 교차로 통과 연습도 천천히 진행한다고 약속해주셨어요. 거기다 내가 타는 차(쏘나타 하이브리드)로도 직접 수업할 수 있다고 해서 따로 차종 적응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첫 날은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했어요. 날씨가 진짜 좋았는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ㅋㅋ 강사님이 처음에는 구로 주변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하자고 했거든요. 아파트 단지 옆 좁은 도로부터 차를 돌려보는 연습을 했어요.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강사님이 "천천히, 앞차와 거리 보면서"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하지만 처음 10분 안에 연석에 한 번 휴휴 건드렸어요... 넘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강사님이 "다들 처음엔 이러니까 괜찮아요" 이렇게 다독여주셨어요.
2시간 정도 주택가 도로에서 출발과 정지,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했어요. 팔이 너무 아팠어요. 요즘 운전면허 시험용 차들은 파워스티어링이 진짜 묵직하더라고요.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었어요.
둘째 날은 월요일 오후 3시였어요. 그날따라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시야도 안 좋고 더 긴장했어요. 오전에 받은 수업의 기억이 좀 남아있어서 손가락이 덜 떨렸던 것 같아요. 강사님은 이날부터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가자고 했어요.
일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구로역 주변 대로로 나갔을 때 심장이 철렁했어요. 차가 많고 신호도 복잡하잖아요. 차선이 3개, 4개인 도로를 처음 봤어요. 강사님이 "지금은 우리가 가장 오른쪽 차선에서 천천히 가면 돼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어요.

이날 처음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했어요. 대로에서요! 너무 떨렸어요. 마주오는 차가 없는지, 옆 차선 차가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근데 강사님이 "타이밍 봤어, 지금이야" 이렇게 짚어주셔서 겨우 돌 수 있었어요.
울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셋째 날은 수요일 오전 10시였어요. 드디어 교차로 통과 연습을 시작하는 날이었어요. 강사님이 "이제 두 가지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당당하게 지나가는 연습을 할 거예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처음 교차로는 구로 어린이대공원 근처 작은 교차로였어요. 신호도 비교적 길어서 연습하기 좋다고 하셨어요. 앞차와의 거리, 신호 확인, 양쪽 차선 확인... 신경 써야 할 게 진짜 많더라고요. 첫 번째 시도할 때 신호를 너무 일찍 출발했어요. ㅠㅠ
강사님이 "서두르면 안 돼요. 충분히 신호가 바뀌었는지 확인한 후에 천천히"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5번 정도 반복해봤어요.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후에는 조금 더 큰 교차로, 구로공사 역 근처에 있는 교차로로 갔어요. 거기는 신호가 짧고 차가 많았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처음에는 옆에서 강사님 목소리를 들어야만 겨우 움직일 수 있었어요. "깜빡이, 지금 우리 차선 확인, 대기... 자, 출발!"

마지막엔 조금 낫긴 했는데 여전히 떨렸어요. 강사님이 "3일 만에 이 정도면 진짜 잘하는 거예요" 이렇게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솔직히 믿기지 않았어요. ㅋㅋ
수업을 받기 전엔 교차로만 봐도 '어, 내가 저기 통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뿐이었어요. 근데 이제는 좀 다르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떨리지만 "아, 이건 배우면 되는 것이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 후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집에서 구로 사거리까지 갔어요. 손에 땀이 났었는데 교차로를 한 번, 두 번 통과하면서 기분이 달라졌어요. "어? 나 할 수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운전연수가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냥 차만 타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 옆에서 "지금 이렇게" "다음엔 저렇게" 이렇게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더라고요. 구로에서 운전연수를 받은 덕분에 이제 출퇴근도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복잡한 도로나 야간 운전은 좀 무섭지만, 이제는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요. 누구든 장롱면허 들고 있다면 한 번 배워봤으면 좋겠어요. 나처럼 변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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