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차인데 남편이 계속 "차라도 한 대 사자, 주말에 함께 나가자"라고 자꾸 말했어요. 그때마다 나는 그냥 웃고만 넘겼는데, 솔직히 운전면허는 있지만 실제로 도로에 나가본 지가 너무 오래전이더라고요. ㅠㅠ
장롱면허라고 할까... 정확히는 혼자 운전하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집에서 장을 봐야 할 때도 카셰어링을 하거나 남편이 데려다줄 때까지 기다렸을 정도니까요. 주중에는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지만, 퇴근 후 마트나 약국을 다녀야 할 때마다 혼자 못 가는 게 정말 답답했어요.
결국 올해는 달라지기로 마음먹었어요. 여름 휴가 전에 운전연수를 받고, 가을에는 차도 장만하자고 계획했으니까요. 근데 운전학원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네이버에 "구로 운전연수" 이렇게 쳤더니 정말 수십 곳이 나왔어요. 후기와 별점, 가격까지 비교하다 보니 한 일주일이 걸렸을 정도였어요. 결국 우리 동네 구로구에서 가장 평점이 높으면서도 방문 운전 옵션이 있는 업체를 찾았어요.

선택 이유는 간단했어요. 첫 수업을 남편 차(소나타)로 받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운전할 차에서 배우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방문 수업이면 구로 신도림역 근처 우리 집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잖아요.
첫 번째 수업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였어요. 강사님이 우리 집 주차장에 오셨을 때는 정말 떨렸어요.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철렁철렁했어요.
강사님은 50대 남자 분이셨는데 첫인상부터 친절하셨어요. 차에 앉자마자 "천천히 시작하면 돼요. 겁 먹지 마세요"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우리 동네 골목길부터 시작했어요. 신도림로를 거쳐서 구로중앙로까지 나갔는데, 도로가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주변에 의왕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첫 번째 실수는 신호등을 지나칠 뻔한 거였어요. 초록 신호가 깜빡이는 부분에서 "아, 잠깐! 브레이크!" 이러셨거든요. 순간 식은땀이 났어요. 그럼에도 강사님은 "괜찮습니다. 이런 실수가 나중에 습관으로 박혀요"라고 차분히 말씀하셨어요.
2일차 수업은 날씨가 흐렸어요. 그날은 더 큰 도로에 나갔는데,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으로 돌아다녔어요. 차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특히 한강로 쪽으로 나갔을 때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그때 강사님이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미러 확인, 옆을 한번 더 봐요. 그리고 천천히 이동하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제 손잡이를 안심시켜주셨어요. 솔직히 받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었어요.
2일차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우회전이었어요. 우회전 신호에서 보행자를 먼저 피하면서 동시에 다른 차들도 봐야 한다니... 이게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어요. 몇 번 틀렸다가 강사님 지도를 받으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울산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3일차는 진짜 떨렸어요. 왜냐하면 경부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연습하기로 했거든요. 구로에서 강서로 넘어가는 구간이었어요. 고속도로는 정말 신세계더라고요. ㅋㅋ
시내 도로와는 달리 속도 감각이 완전히 달랐어요. 강사님이 "시내에서는 40km였는데, 여기선 80km 이상 해야 해요"라고 하셨을 때 "어?? 이렇게 빨라?"라고 외쳤어요. 근데 막상 달려보니까 차선이 넓어서 오히려 더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날 오후에는 신대방삼거리 쪽으로 나갔어요.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였는데, 강사님이 "여기서 중요한 건 판단력이야. 차가 많아도 차분하게 보세요"라고 했어요.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수업이 끝나고 가장 큰 변화는 혼자 운전할 때였어요. 첫 혼자 운전은 집에서 2km 떨어진 우리 동네 마트였어요. 손가락이 떨렸지만 정말 신기했어요. 신호등도 제가 맞췄고, 차선변경도 했고, 주차도 했거든요.
지금은 구로 신도림역 근처 병원도 혼자 가고, 멀리 있는 약국도 다녀와요. 아직도 높은 도로나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조금 긴장되지만, 처음처럼 무섭지는 않아요.
이 3일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 가장 중요한 건 "운전하는 게 좀 겁났지 않다"가 아니라 "충분히 배우면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강사님의 꼼꼼한 지도와 끊임없는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주말에 드라이브를 가는 꿈을 꾸고 있어요. 아직 먼 길은 못 가지만, 분명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장롱면허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연수 받아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이렇게 자유로운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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