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했어요! 30대 장롱면허 졸업이라니.. 정말 신기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면허를 따고 거의 10년을 방치했는데, 이제 진짜로 도로에 나가 차를 몰게 될 거라니 ㅋㅋ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사실 운전면허를 따놓고도 이렇게 오래 실제로 운전을 안 한 이유가 있었어요. 서울에 살면서 대중교통이 그렇게 잘되어 있으니까 굳이 차를 몰 일이 없었던 거죠. 지하철, 버스, 택시만 타도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서른 살이 넘으면서 달라졌어요. 직장이 구로 쪽으로 옮겨졌는데, 차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고요. 근데 이 생각이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ㅠㅠ
운전연수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 초 겨울이었어요. 그때 제 친구가 운전연수 받은 지 한 달이라고 하면서 생각보다 쉽고 신경 써주는 강사가 많다고 했어요. 그 말이 용기를 내게 했어요.

구로 주변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여러 개 찾아봤어요. 네이버에서 "구로운전연수" "서울운전연수"라고 검색했더니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리뷰도 읽고 상담도 받고, 3군데 정도를 비교했어요.
결국 제가 선택한 건 구로 신도림 근처 학원이었어요. 이유는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는 게 가장 컸어요. 그리고 기숙이 아니라 통원으로 하는 게 가능했거든요. 또 상담할 때 강사분이 장롱면허 분들 많이 봤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왠지 나를 이해해 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1차 수업은 정말 떨렸어요. 아침 10시에 예약했는데, 강사님이 저를 보더니 "면허따고 처음 타세요?" 이렇게 물어보셨어요. 내 그 모습이 딱 봤나 봐요 ㅋㅋ
첫 번째 날은 동네 도로에서만 다녔어요. 구로의 작은 주택가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돌았어요. 핸들을 누가 얘기하는 것처럼 돌리고, 악셀은 살금살금 밟고, 브레이크는 자꾸 세게 밟고... 강사님은 옆에서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돼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정말 황당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보행자가 오는 줄 몰랐던 거야. 강사님이 "여기서 멈추세요!"라고 소리를 쳤을 때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요.

2차 수업 때는 좀 더 큰 도로에 나갔어요. 구로의 주요 도로인데, 차가 많더라고요. 강사님이 "오늘은 차선변경을 연습해 봅시다"라고 하셨을 때, 솔직히 겁먹었어요. 근데 옆에서 "여기서 딱 타이밍을 봐요. 미러 확인하고, 깜빡이 먼저 켜고..." 이렇게 세세하게 짚어주시니까 할 수 있었어요.
그 날 오후에는 영등포로 나갔어요. 왜 하필 영등포냐고 했더니, 강사님이 "구로에서 영등포 정도 거리면 실제로 운전할 때 자주 다니는 거리거든요"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처음엔 차 많은 도로에 나가는 게 무서웠는데, 이렇게 실제 필요한 거리를 배우니까 더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수원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3차 수업은 아침 일찍 8시에 했어요. 출근 시간 차가 많을 때였어요. 강사님이 "이 정도면 차 많은 상황도 경험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날따라 왠지 더 조심스럽게 운전했어요.
수업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강사님의 한마디였어요. 제가 신호를 놓친 거 같아서 "어? 노란불이었나요?"라고 물었을 때, 강사님이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안전이에요. 모르면 멈추는 게 최고예요"라고 하셨어요.
수업을 받기 전에는 진짜 도로를 겁냈었어요. TV에서 사고 뉴스만 봐도 차가 무서운 물건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직접 운전해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당연히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게 아니었어요.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에 강사님이 "혼자 운전할 때는 아무것도 서두르지 마세요. 무조건 천천히,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해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었어요.
수업 2주일 후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목적지는 강남역. 서울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배운 것처럼 미러를 확인하고, 깜빡이를 켰어요. 신호를 잘 지키고, 차선도 조심히 변경했어요. 그렇게 1시간을 집중해서 운전했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ㅋㅋ 하지만 너무 뿌듯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강사님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제 강사님은 절대 무섭게 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그래서 마음의 부담이 훨씬 덜했어요.
아직도 구로 근처를 운전할 때는 좀 조심스럽긴 해요. 처음 배웠던 그 좁은 골목길들이 자주 나오거든요. 근데 매번 운전할 때마다 조금씩 더 편해지는 거 느껴져요. 이게 실력이 늘어가는 거겠죠?
30대에 운전면허를 졸업한다는 게 좀 늦은 것 같기도 했지만, 사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마음이 좀 더 차분해졌거든요. 운전할 때도 서두르지 않게 되고, 안전을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됐거든요. 이제 구로에서 영등포로, 양천으로, 강서로... 이렇게 서울 곳곳을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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