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때 가볍게 따둔 운전면허인데, 졸업하고도 한 번도 제대로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서울에서 살다 보니 차가 없어도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취직하면서 직장이 구로 쪽으로 가게 되었고, 아침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을 출퇴근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지하철역까지 20분을 걷고, 버스를 타고, 또 걷고...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직장 선배가 '너 차 안 사? 구로가 사실 찾아보면 주차할 곳도 많고 도로도 괜찮은데' 라고 해줬습니다. 그 말이 계기가 되어 부모님께 차 사는 것을 제안했고, 부모님도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차는 구입했는데 문제는 저는 초보 중의 초보라는 거였습니다. 면허 따고 5년, 딱 한 번 운전해본 경험이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바로 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구로 근처에서 운전연수 업체를 찾아보니 정말 많았습니다. 8시간 기준으로 가격을 물어보니 대략 25만원에서 35만원 사이였는데, 저는 25만 5천원에 8시간을 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내돈내산 가격이라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거든요. 선택한 곳이 '구로운전연수 빵빵드라이브'였는데, 후기를 봐도 초보자를 잘 가르친다고 해서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전화로 했는데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첫 수업은 언제가 가능한가요?' 하니까 바로 내일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비용도 확인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하루를 기다렸습니다.

첫 수업 날, 선생님이 정해진 시간에 회사 근처에 오셨습니다. 차를 보니 교습용 차였는데, '처음에는 교습 차로 기초를 다지고, 2시간 차 있으면 본인 차로 넘어갈 거예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정말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첫 2시간은 정말 기초였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브레이크 밟는 타이밍, 가속 페달 조절까지 모든 게 서툴렀어요. 선생님이 '하나하나 천천히 배우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라고 격려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2시간 후 내 차로 옮겼는데, 심리적으로 또 다른 공포가 왔습니다. 남의 차가 아니라 내 차니까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ㅋㅋ 선생님이 웃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오늘 하루면 적응할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구로 신풍로에서 처음 운전했습니다. 신호에 맞춰 출발하고, 차선을 유지하고...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어요. 뒤에 자동차들이 제 뒤를 따라오고 있었지만, 선생님이 '신경 쓰지 마세요, 여긴 충분히 천천히 가도 돼요' 라고 하셔서 좀 편해졌습니다.
차선변경이 진짜 무섭더라고요. 옆 차를 보고, 미러를 보고, 또 옆을 보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자꾸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뒷차가 안 보이면 괜찮아요, 그리고 깜빡이 켜고 2초 기다린 다음에 움직여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이 방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3일차, 나머지 4시간은 구로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전진 주차, 후진 주차, 평행주차까지... 정말 모든 주차를 다 배웠어요. 후진 주차할 때는 아예 불안해서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참을성 있게 '다시 나가서 해보세요, 괜찮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2시간에는 실제 직장 출퇴근 길을 운전했습니다. 아침 시간대라서 차가 많았는데, 선생님이 '이게 실전이에요, 차가 많을 때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신호를 맞춰 좌회전도 하고, 차선변경도 여러 번 했습니다.
마지막 신호등에서 멈추고 선생님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충분히 혼자 운전할 수 있겠어요' 라고 했을 때 진짜 뭉클했습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8시간 비용 25만 5천원, 솔직히 처음에는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버스와 지하철 타면서 소비하던 시간과 에너지에 비하면 정말 값비싼 투자였습니다. 매일 아침 1시간 20분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값어치를 충분히 했어요.
연수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 매일 자신 있게 운전합니다. 아침 출근도 25분이면 충분하고, 퇴근도 편해졌습니다. 주말에는 구로 근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운전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 싶은 운전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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